회장 인사말
한국상사법학회장 사진

안녕하세요.

금년 3월부터 새로 회장직을 수행하게 된 최병규입니다.

Korea Commercial Law Association

여러 가지로 부족한 제가 회장직을 맡아 두려움과 걱정이 앞섭니다. 우리 학회의 회원님들은 다방면에 걸쳐 걸출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회원 여러분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주어진 여건에서 학회 일을 충심껏 수행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상사법학회는 상사법전문 학술단체로 상사법, 기업법, 경제법 등 관련 학회 가운데 모학회의 위치에 있습니다. 본 학회는 국내 경제계와 소비자를 아우르는 시각으로 학술세미나 개최, 국내외 상사법제의 연구와 상법 및 관련 법률의 개정 작업 참여 등의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선대 회장님들이 피땀흘려 일구어온 업적에 누가 되지 않도록 회장직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우리 상사법학회는 상사법에 관련된 법・제도와 이론을 연구하는 중추적 학회입니다. 따라서 상사법 및 관련 산업활동에 관련된 법률문제는 모두 우리 학회의 관심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저는 다음 사항을 유의하여 우리 학회의 업무를 수행하겠습니다.

첫째, 한국상사법학회의 학술적 역량을 높이고자 합니다. 이를 위하여 학술지의 충실한 발간과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및 상사법 관련 전문 연구 성과의 도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둘째, 학회는 젊은 학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운동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신진 학자들의 참여를 더욱 활성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법학의 미래는 결국 젊은 학자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작금에 상사법학자들의 세대교체가 큰 폭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젊은 학자들에게 더 많은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학문적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하여 세대 간 균형과 소통을 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긴요합니다.

셋째, 학회와 실무의 가교를 더욱 튼튼히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론과 실무의 대화는 상법학 발전의 필수 요소입니다. 연구자와 회사, 상거래 관련한, 다양한 직역의 현장에 종사하시는 실무가 여러분과 학계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하는 것이 소중합니다. 이론과 실무의 가교를 더욱 튼튼히 하여야 합니다. 이에 학회의 산·학·연 협력관계를 강화하고자 합니다. 국회에서 상법 관련 법률을 개정할 때 실무계의 동의를 얻지 못한 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첨예하게 찬반의견이 대립하는 쟁점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우리 학회가 담당하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기업지배구조 개선, 기업재편 과정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회사법제의 균형적 시각을 통한 법제 개선 및 연구를 위하여 노력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기업 현실에 필요한 법제도와 법리를 개선하고, 새로운 합리적인 법·제도를 도입하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 이에 관한 학계와 업계의 의견을 모아 공통의 관심사를 다루겠습니다.

넷째, 국제적 학술 교류의 확대에 힘쓰는 것 또한 긴요한 일입니다. 우리 상법학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영미, 독일법계 등 국가들과 비교법적 연구가 간과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시아는 물론 유럽, 미국 등 세계 각국의 상법학계와의 교류를 통해 우리 상법학의 지평을 넓히는 노력이 더 중요합니다. 이에 국내에서의 정기적인 학술 교류 이외에도 다양한 법계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 상법학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국제적 정합성도 추구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특히 우리 학회의 취약점은 국제교류 부분입니다. 이에 독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상사법 선진국과 국제학술교류를 활성화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다섯째, 기술발전에 따른 상사법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연구를 수행하겠습니다. 생성형AI, 챗GPT, 자율주행자동차, 도심형 UI 환경 등 기술발전에 따른 쟁점, 빅데이터를 둘러싼 쟁점 및 과학기술발전이 상사법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주제를 발굴하여 정기 학술대회에서 다루고 해법을 모색하겠습니다.

여섯째, 회원증대를 통하여 학회의 인적·물적 기반을 확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학회의 설립목적과 취지에 맞게 학술적 성과를 경제계 및 연구기관 등과 함께 나누고 공유함으로써 사회에 공헌을 하고자 합니다.

일곱째, 회원 상호간의 정보교류와 친목도모를 돈독히 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학회 홈페이지의 내실 있는 운영과 소식지를 통한 정보 공유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입니다.

여덟째, 항상 연구만 할 수는 없으므로 우리 학문연구자들은 자연과 친하며 교감하고 그를 통해서 마음을 맑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에 학회의 학술대회를 자연친화적인 장소에서도 개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옛 선사들도 자연과 교감하며 여운을 음미하곤 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고려 고종시대의 원감국사의 ‘암중약시(庵中藥詩)’라는 시를 소개합니다.

암중약시(庵中藥詩)

원감국사(圓鑑國師)

봄 지나도록 문닫고 소굴을 지었나니
뜨락은 조용해 사람자취 끊어졌네.

발우에 담은 어린 채소잎 껍질 벗었는데
그릇 가득한 다유에 가벼운 눈이 내리네.

피곤하면 팔 베고 코고는 소리는 우레 같은데
졸다 일어나면 맑은 향기 이와 뺨에 남아 있으랴.

성긴 비 보슬보슬 들꽃은 나르고
가벼운 연기 암울암울 시내버들에 잠겼어라.

앉아서 평온하니 평상 하나에 족하고
몸이 한가하니 봄날 더딘 것 좋아라.

혼자 읊고 휘파람 불어도 회답하는 사람 없어
조용히 소나무길 거닐며 스스로 즐거워하네.

우리 학회가 나아갈 방향은 자명합니다. 더욱 전향적으로 학회의 문호를 개방하고 회원 간의 소통에 더욱 힘쓰겠습니다. 학술연구활동을 활성화하는 한편, 상사법 분야의 인재를 발굴·지원함과 아울러 상사법 관련 법제의 정책당국·업계 나아가 외국 대학이나 학술단체와의 연대·협력관계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도 학회의 도약을 바라는 회원 여러분의 희망을 충실히 받들도록 하겠습니다. 회원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조언과 비판, 협조 및 적극적 참석과 성원을 바랍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본인이 기댈 수 있는 의지처는 오로지 회원 여러분뿐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우리 학회의 회원님들은 각 분야에서 정말 걸출한 능력을 지니고 계시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들 역량들이 결집되면 엄청난 힘을 발휘하리라 굳게 믿습니다. 이제 우리 새로운 각오로 자세를 가다듬고, 함께 손잡고 나아갑시다! 다시 한번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부탁드리며, 이것으로 간단하나마 인사에 갈음합니다. 감사합니다.

2026. 3. 1.
(사)한국상사법학회 회장 최 병 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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